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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부림 (맛집 & 술집)

훈이이모네 - 2차선 도로에서 노상 가능한 동네 찐 노포 [서울 송파구 맛집]

by 진저씨 2022. 5. 10.

날씨가 풀렸으니 노상 덕후인 저는 또 노상을 찾아 헤메입니다.
오늘은 석촌시장 근처를 배회하다가 찾아낸 찐 동네 술집, 유쾌한 사장님이 계시는 훈이 이모네를 소개하려고 해요.

훈이이모네


서울 송파구 가락로 93
화장실 없음, 공용 사용


사실 날이 좋다 보니까 밖에서 생맥주 한잔 가능한 곳을 찾아 헤매었는데요.
훈이이모네는 원래는 테라스 자리가 있진 않았지만, 파라솔과 의자가 밖에 꺼내 있길래 노상이 가능한지 여쭈어 보았어요.
그랬더니 글쎄 사장님이 ”요새 젊은 사람들은 이런 거 좋아하지.” 기다려 봐요 닦아 줄께요.” 라고 하시더니 무려 이 차선 대로 옆에 자리를 다 닦아서 펴 주시는 거에요. 바로 이렇게..

간단히 생맥주나 홀짝이다 집에 가려고 했던 저희는 그렇게 생맥주도 안 파는 이 집, 이 차선 대로변에서 예정에도 없던 소주를 마시게 됩니다.


가게 내부는 테이블이 많지 않은데, 저희가 갔을 때 바둑을 두는 할아버지들이 있었어요. 완전 동네 사랑방이죠?
훈이이모네의 안주는 그날 그날 들어오는 재료 사정에 따라 조금씩 바뀌는 거 같아요.

이날 저희에게 당일 들어온 오징어찜을 강력 권장 하셨는데, 저희는 전날에 오징어찜을 먹었기 때문에 거절 했거든요.
그리고 순두부탕을 시켰는데요. 갑자기 사장님이 주방으로 부르더니 끓고 있는 한우 육수를 보여 주시면서 이게 들어가니 정말 맛있을거라고 하시는 거에요. 그래서 기대 하게 되었죠. 바로 이 육 to the 수..

밑반찬으로는 정말 동네 술집답게 구운 계란, 버섯볶음, 그리고 석박지를 주셨어요.

조금 후에는 순두부탕이 나왔는데요, 와 정말 기대 했었는데 사장님이 코로나 완치되신지가 얼마 되지 않은셨는지 너무 너무 짠거에요.

정말 충격적으로 짰어요. 대신 밑반찬은 정말 많이 나오고 추가로 오이랑 배추까지 주셔서 밑반찬으로 배를 잘 채울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계산할 때 사장님한테 여쭤보니까 어멋!! 하시면서 ㅋㅋ 소금을 좀 많이 넣었다고 하셨어요.
사장님 손 맛이 기가 막힐 것 같았는데 살짝 속은 느낌이네요... 사장님.. 이런 가게 비주얼에... 이렇게 짠 음식이라뇨.. 배신..
뭐 다음에 다른 걸 한 번 먹어 본다면 괜찮을지 모르겠어요. 일단 사장님의 인싸력과 제철 재료들은 괜찮아 보이거든요?
이렇게 포기하기에는 아까운 곳이였어요.

가격도 순두부탕이 만원이었나? 정말 정말 괜찮았고, 저희가 나올 때 오징어 숙회로 혼술을 하시는 아저씨도 계신 걸로 봐서 정말 찐 맛집인것 같긴 했어요.
아무리 찐 손맛을 가진 이모들이 맛을 안 보고 주신다고는 하지만.. 이번에는 맛을 안 보고 주신 이모님을 원망하며.. 나중에 한번 더 방문해 보고 후기를 다시 적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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